티스토리 뷰

쓰고/하루

윤성희, 낮술

늠름 2016.08.07 00:03


그러게요. 사는 게 무서워 비겁하게 도망다녀요. 아빠가 말했다. 그 말에 할머니가 갑자기 아빠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때렸다. 마치 열 살짜리 손자를 때리듯이. 이놈아. 뭐가 무서워. 아빠는 할머니에게 엉덩이를 맞았지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더 때려주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 나이 되면 뭐가 제일 무서운지 알아? 계단이야. 계단. 할머니가 말했다. 그날 아빠의 머릿속에는 하루종일 할머니의 말이 맴돌았다. 나도 언젠가는 계단이 무서운 나이가 될까? 아빠는 밤새 뒤척였다.


'쓰고 >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상을 마주하기  (0) 2016.08.22
마음의 반동  (0) 2016.08.22
윤성희, 낮술  (0) 2016.08.07
자리  (0) 2016.08.06
백석,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2) 2016.08.04
  (0) 2016.08.02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