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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목장에 갔던 날. 송아지 여섯 마리가 무럭무럭 자라 이백 마리 넘는 자손을 낳았다는 사장님 이야기를 듣고, 우리 지혜는 아름쌤 빨리 송아지처럼 되라고 어깨를 토닥토닥 했다. 하다 하다 이제는 송아지 닮으라는 소리까지 듣는다.

감기에 복싹 걸렸었다. 숨넘어갈 듯 기침하니 아름쌤 돌아가시면 안 된다고 그런다. 독거노인 소리에 말 잃고 웃었다. 잔망스러운 이 친구들을 어쩌면 좋을까. 친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아직은 나도 어린데.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도 아이들 나름의 방식으로 걱정해주는 그 마음이 귀엽기도 하고 예쁘기도 하고. 마음이 약인가 보다. 감기도 나아간다.

내일은 아이들 뜨개질 가르쳐주려고 연습하는 밤. 굵은 실로 짜니 한 줄 짤 때마다 무섭게 늘어간다. 실처럼 겹겹이 얽혀 늘어난 마음을 나는 어쩌면 좋을까.

201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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