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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8월, 제주 서울 이곳저곳.
코니카 렉시오70, 코닥 프로이미지 100 (konica lexio70, kodac proimage 100)

한라수목원 산책




며칠 낸 휴가. 표면장력이 최대치인 것 같아 핑계도 생긴 겸 대책없이 나왔다. 마음은 불안해서 할일도 바리바리 쌌는데 짐이 됐다. 가방도 무겁고 마음도 무겁다. 탁자에 펼쳐두고 창가자리, 한량처럼 앉았다.

낯선 거리에서 낯선 버스 번호 세고, 낯선 사람들 내려다보며 마음도 느슨해졌다. 옷도 늘 느슨한 나는 양복군단들 사이에 있는 것만 해도 낯설다. 내옆자리 양복아저씨는 바삐 업무 처리 중이고, 내뒤 양복아저씨는 성우같은 목소리로 젊은 친구들에게 조곤조곤 조언을 해준다. 창밖 양복아저씨들은 스크류바랑 메로나 입에 물고 지나간다. 일은 펼쳐두고, 나도 목소리 좋은 어른 어디 없나 이런 생각이나 하며 그 사이 경계선처럼 앉았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사는 사람들의 풍경에서 나도 한 점일 테다. 내 점의 크기는 얼마나 하나, 점이 있긴 하나, 선명하나 흐릿하나 십대 무렵 하던 생각은 십 년이 지나서도 늘어진다. 앞으로도 계속 물고 늘어질 생각이겠구나 인정하기로 한다. 짐도 마음도 툭 내려놓고 길로 나왔다.


 


씨네큐브

 


홍대 유어마인드

 

 


서촌. 친구의 목욕탕 전시

댓글
  • 프로필사진 larsson11 이번에 렉시오70을 구하게되어서 검색중인데..
    일상스냅용으로 어떤지 궁금하네요..색감은 필름때문인지....진득하니 좋은거 같기도 하네요.^^
    2016.03.06 23:12 신고
  • 프로필사진 늠름 제 표현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심도가 깊다는 느낌이 드는 사진이 많이 나왔어요. 제 렉시오70은 얼마 전 고장이 나서... 부품을 구하지 못한다고 고쳐주지도 않아서 속상해하고 있어요. 저는 참 아끼고 많이 좋아한 카메라에요. 정들어서 그런지 다시 구해서 계속 쓰고 싶기도 해요.
    접사 기능을 쓰면 플래시가 자동으로 터지는 게 아쉬운데, 그것만 빼면 풍경도 사람도 동물도 두루두루 찍기가 좋아요. 실내에서도 잘 나오고요. 무엇보다 가벼워서 산책할 때마다 손에 쥐고 다니기 좋았어요. :) 저는 보통 풍경(산 모양)에 초점 맞추어두고 찍었는데 너무 가까운 거리 아닌 이상은 괜찮았어요. 접사 욕심이 나서 접사 기능 안 맞추고 막 찍기도 했는데 초점이 나가서 다 실패했어요. 플래시 활용을 잘 익혀두시면 더 편하게 쓸 수 있을 거예요. 줌 기능은 나무나 하늘 사진 찍을 때 써보니 줌했을 때 화질이 흐려지긴 해도 또 그 느낌 그대로 좋았어요. 장난감 같이 생겼는데 타이머도 되고 초점거리도 여러 가지 맞출 수도 있고 이래저래 유용하게 잘 사용했어요.
    많이 올리진 못했지만 사진 메뉴에 렉시오70으로 올린 사진들 있는데 필름 색감 등등 참고로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사진찍기 좋은 봄날이에요. 예쁘게 재밌게 많이 찍으시길 바랄게요-
    2016.03.07 10:19 신고
  • 프로필사진 larsson11 상세한 답변 감사합니다..혹시 사진위주로 하시는 sns 라도 있으시면 팔로하고 싶네요...
    티스토리는 제가 안하다 보니...ㅠㅠ
    암튼 답변 너무 감사하고 좋은사진 많이 담으세요.^^
    2016.03.07 18:57 신고
  • 프로필사진 늠름 인스타를 안 해서, 사진은 여기 블로그에만 가끔 모아두고 있어요. 좋게 봐주신 덕분에 이밤에 마음이 참 좋아요. 고맙습니다. ^^ 2016.03.09 20: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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